강신주의 다상담3 - 소비
- 우리가 월급 받는 이유는 단순히 일을 했으니까 제공받는 것이 아닌 상품을 그 돈으로 소비하라고 주는 것.
ex) 삼성직원과 삼양직원이 있으면, 삼성 직원은 월급으로 설탕이나 라면을 사고, 삼양 직원은 스마트폰을 삼.
- 기업(자본 입장)에서는 상품을 소비할 사람이 없으면 이윤을 남길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가 됨.
- 주어진 돈은 쓰라고 주어지는 것. ( 물론 상품을 만든 대가로 주어짐) 받은 돈으로 상품을 사는것도 결국 우리들. 결국 우리는 자신이 만든 상품을 사는 셈. 이 과정에서 자본가는 하는 것이 거의 없음에도 거대한 이익을 남김.
돈을 가지고 우리를 고용해 상품을 만듦 -> 그 상품을 다시 우리에게 팔아서 돈을 회수 -> 우리 주변에는 동료들이 만든 상품이 남음. -> 자본가의 수중에는 처음 투자금보다 많은 돈을 남김
- 자본의 이윤은 이런 과정 속에서 계속 축적 됨. 마르크스가 착취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것. 잊지말 것. 내가 만든 것을 내가 직접 사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우리는 우리가 만든 것을 다시 사게된다는 사실을. 우리가 돈을 가지고 사는 것(스마트폰,옷,신발 등등)은 모두 자본이 만든 것. 우린 그 메커니즘에서 계속 움직임.
이렇게 상품을 만든 대가로 돈을 받고 -> 그 돈으로 상품을 사면서 -> 나이 들어가고 -> 정리해고 되고 -> 마침내 병들어 죽음. 그러면 또 다른 아이가 태어나서 스펙 쌓아서 돈 벌어서 물건을 사고 쓰다가 죽음. 우리 모두는 이 과정을 반복.
- 자본주의를 붕괴시키는 방법 - 우리가 다 죽어서 물건을 안 사면 됨.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에 들어가 있는 우리 모습이 불쌍하다는 느낌이 자본주의를 이해할 때 가장 핵심적인 부분. 돈은 쓰지 않으면 활용가치가 없음. ( 결국 저축도 나중에 쓰기 위한 것)
- 자본주의를 엿 먹이는 제일 좋은 방법 - 돈을 꺼내어 불을 붙여 태워버리는 것 -> 회수 할 수 없으니 자본가들이 가장 싫어함
- 우리는 돈을 태울 수 있나? 절대 안 함.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 ' 왜 내가 돈을 받을까? 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 우리의 월급이 적게 느껴지는 이유. 다른 나라에서도 물건을 팔기 때문에.
- 나중에 수출이 안 되면 대자본은 우리를 비정규직으로 만든 걸 후회하게 될것임. 아무리 상품이 많아도, 나중에는 우리가 돈이 없어서 못 사기 때문.
- 자본은 먼 미래 따윈 보지 않음. 당장의 이익에 맹목적으로 달려들 뿐.
- 소비, 또 다른 문제. 자본주의는 돈을 쓸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만듦.
- 우리는 그냥 돈을 쓰지 않고 갖고 있으면 문제될 게 뭐있나라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가지고 있으면 물가가 올라감. 결국 쓸 수 밖에 없음. 가치가 떨어지므로, 이것도 대단히 교묘한 자본주의 메커니즘.
- 지금 강남아파트 한 채가 10억, 30년 전 3천만원이면 은마 아파트 한 채 샀음. 만약에 어떤 사람이 3천만원을 그대로 금고에 넣어뒀다가 30년이 지났다면? 그걸로 아무것도 못함.30년 전은 그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 꺼내면 집을 살 수 없음 돈을 갖고 있어도 의미가 없는 것임. 물가가 오르므로. 우리는 이런 것을 만회하려고 은행금리가 얼마니 따지고 있는 것. 돈을 계속 가지고 있는 사람은 또 바보가 되어감. 사실 자본가가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반드시 투자를 하는 이유도 위와 같은 이유때문.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므로.
- 돈 없는 사람들의 특징 -> 어디다 썼는지 모르게 항상 돈이 없어짐. 그렇다고 뭘 많이 한것도 아님. 가난한 사람들, 돈을 별로 못 버는 사람들, 혹은 비정규직인 사람들은 이상할 정도로 과소비를 함. 과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공사 현장에서 '노가다' 뛰는 사람.
- 가령 중장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하루 일당 10만원 이상을 벌음. 한 철에 확 벌게 됨. 바로 이것이 문제, 언제든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이 올 거라는 불안감이 생김.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선조뻘.
- 일이 없을 때면 벌어 놓은 돈이 물 새듯이 없어지리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서 돈이 있을 때 절망적으로 무엇인가를 사려 함.
- 그래서 나중에 일거리가 없어 돈이 떨어졌을 때 그나마 자신이 과거에 돈을 벌었다는 흔적이나마 남기고 싶은 몸부림인 셈.
- 하루하루 버는 게 아니라 직장에서 고정적으로 월급 받는 사람은 그런식으로 물건을 사지 않음. 막노동을 하거나 직업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과소비가 심함.
- 우리가 여행을 진하게 갈 때가 언제인가? 얼마 뒤 회사에서 잘릴 거 같으면 마지막 여행을 감. 그 회사를 계속 다닐 것 같으면 그렇게 흥청망청 여행을 가지 않음. 앞으로 이렇게 쓰지도 못하니까 내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확 써 버리는 심리. 과소비는 이런 심리적 메커니즘때문에 발생함.
- '비를 맞는 것이 두려워 미리 센 강에 뛰어드는 어느 프랑스 사람처럼' 소비를 할 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낌. ex) 공연을 볼 때, 백화점에 갈 때, 여행을 갈 때
- 어떻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는가. 그러니 돈을 벌어야 됨. 그래야 그것들을 할 수 있을테니까. 소비란 돈이랑 상품을 바꾸는 행위, 이렇게 돈과 상품을 바꾸는 걸 교환이라고도 함.
-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돈과 상품이 동등하게 교환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둘은 결코 동등하지 않다는 사실. 상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우월함.상품을 살 때와 그것을 환불할 때의 입장과 태도는 완전히 다름. 처음에 사러 갈땐 내가 돈이 있으니 당당했지만 환불할 때는 상대방이 돈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가 굽혀야함. 생수로 짜장면을 사먹지 못함, 중국집에서 생수가 필요하지 않는 한.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생수를 마시든, 짜장면을 먹으려면 돈이 있어야 됨. 돈이 있으면 생수도, 짜장면도, 여행도,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음.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
- 돈이 있으면 우월함. 그래서 정상적인 경우라면 돈이 있는 사람은 우월감을 느낌. 돈에 따라 우월감도 비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돈을 주고 상품을 구매하면 우리에겐 돈이 사라지고 그 상품만 있게 됨. 이럴 때 우월감은 봄눈 녹듯이 사라지기 쉬움.이게 자본주의 특징.
- 백화점 점원들이 우리에게 굽실거리는 건, 백화점 옷 가게에서 옷파는 사람이 옷을 가지고는 짜장면을 못 먹음. 그 사람도 돈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짜장면을 사먹을 수 있으므로 점원들이 돈이 있는 우리에게 굽실거리는 것.아니, 우리에게 있는 돈에게 굽실 거리는 것임.
- 스펙을 쌓아서 스스로 잘 팔려는 것. 좋은 물을 얻어서 고급 생수를 만드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 '에비앙' 같은 물이 되려고 학벌 따져가며 명문대, 토익점수에 미친듯이 매달림.
- 자신이 팔아야 하는 면접장이 옷을 팔아야하는 옷 가게와 다를게 뭐가 있나? 면접장에서 여러분은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상상해보라.
- 평상시에는 <진격의 거인> 보고 있으면서 밤마다 경제잡지 보고 있다고 뻥쳤을 것. 그게 우리를 팔려고 그런 것. 면접관들이 돈을 가지고 우리를 사는 입장, 우리는 자신을 팔 수 있는 상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임.
- 자본주의는 우리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체제,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근사한 상품으로 만들려고 노력함.
- 대학까지 와서 공부하는 건 우리의 상품 가치를 올리기 위한 것임. 질 좋은 담수원을 얻어 생수의 가치를 올리는 것처럼.
- 서울대 생수냐, 지방대 생수냐, 전문대 생수냐, 고졸 생수냐. 현저히 다름. 심지어 더 비싼 생수도 존재. '에비앙'같은 비싼 생수는 스탠포드 생수, 하버드 생수인 것. 그러면 비싸게 팔림. 물론 비싸게 사가는 인간들도 그걸로 돈 벌려고 사 가는 것.
왜 1등을 하려고 하나? 수능 보고 1.2등급만을 이야기 하는 것.
- 그거 너무 창피하고 슬프지 않나. 누가 뭔데 나한테 등급을 매기나. 소고기도 아니고.. 우리는 고등학생 때 수능 등급 낮게 나오면 슬펐음. 그건 정확하게 말하면 들어갈 대학이 달라지고 취업되는 곳이 달라지니깐 슬픈 것임.
- 이것만으로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에 들어와 있는 것. 취업이 안 될 때 우리가 갖는 자괴감의 정체는 단순하다. 자신을 빵빵한 상품으로 만들었는데 아무도 안 살 때 우리는 자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 자괴감의 근본적인 이유는 이렇게 내 등급을 근사하게 만들어 놨는데 아무도 안사는 것. 이렇게 만들면 산다고 해 놓고 안 사는 것에서 비롯.
- 우리는 끊임없이 본인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야 됨. 잘 팔리려면 고급스러우면 됨. 싸구려 상품에 대해서는 돈 가진 사람이 더 압도적으로 우월함.
- 고가품, 명품들 보면 돈 가진 사람이랑 비등비등함. 돈 가진 사람도 명품 앞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월하지 않음. 백화점 명품관 같은 데 가보면 인간들의 수를 적게 함.
- 명품 가방들을 쾌적하게, 아니 정확하게 가방들이 놀랄까봐 매장에 들어올 인간들의 수를 제한. 가방 앞에서 사람들이 기다림.
- 그래서 우리는 최고급 명품이 될 때까지 우리 스스로를 계발하고 포장하는 것.
- 그렇지만 아무리 명품이 되어도 우리는 돈의 우월한 지위 근처까지만 갈 뿐, 상품은 절대로 돈의 지위를 찬탈할 수 없다는 것.
-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생리.
- 소비의 세계에서 우리 모두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것처럼 보임.
- 우리는 소비의 세계와 노동의 세계에서 어느 세계에 집중 하고 싶나? 당연히 소비의 세계.
- 자신을 쫄게 만들고 비루하게 만드는 노동의 세계란 우리로서는 여간해서 참기 어려운 불쾌한 세계이므로.
- 노동의 세계가 팍팍할수록 우리는 소비의 세계에 몸을 던지는 것도 이런 이유.
- 소비를 강하게 할수록 내가 노동자라는 사실이 잠시나마 은폐되니까.
- 우리는 아픈 추억을 잊고 싶을 때 소비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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