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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해서 검색한 것도 아닌데 우연히 강신주의 다상담 3권이 크리스마스 이브 때 출간된 것을 알았다.
살까? 말까? 할 때는 사라. (물론 책에 한해서만)
그래서 어제 고민할 틈도 없이 바로 샀다. (사실 쬐끔 고민함)
오늘 올 줄 알았는데 내일 온단다. 젠장.
그래서 다상담 2권을 다시 읽어보기로. 마침 리뷰도 안 써서 읽는 김에 쓰기로 했다. (1권은 썼는데 왜 빼먹었지?)
강신주의 다상담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이상 안 나올듯.
1권은 사랑, 몸, 고독
2권은 일, 정치, 쫄지마
3권은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죽음 (3권은 1,2권 합친 두께와 비슷하다)
전에 읽었을 때는 일(Work)이 감명깊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마지막 챕터, 쫄지마가 그렇게 좋다.
우리보고 쫄지 말란다. 오히려 뻔뻔해지기까지 하라고 권한다.
회사에서 잘릴까봐, 연인과 헤어질까봐,
이혼할까봐.
이런 저런 걱정들로 우리는 정작 하고 싶은 곳에 에너지를 쏟아도 부족할 판에 뭐하는 것인가.
회사에서 잘리면 '인재를 몰라보고' 한 마디 퉥! 내뱉어주고 더 좋은 회사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수도 있고
연인과 헤어지거나 이혼을 한다면 더 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그냥 쫄지말고 좀 뻔뻔해져라!
사람이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정해져있다.
회사에 쫄아서 거기서 에너지 다 쏟고 밤 늦게 집에 오니 아이들은 쿨쿨 자고 있다.
나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이토록 열심히 일하고 있단말인가.
가족들을 위해서 회사에서 잔뜩 움츠려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집에 오면 아내와 아이들 얼굴도 못보는 판이라니.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집에서도 인정받기 위해서는 진정 슈퍼맨이 되어야하는가.
이것이 내 능력의 한계인가.
자괴감 빠질 필요 없다. 쫄아서 그런거니까.
그냥 회사에서는 일 열심히 하는 척 뻔뻔하게 연기좀 하면 되는거고
집에 와서 가족들이랑 재밌게 놀아주면 된다. 졸라 진심으로.
이게 쉽냐고? 당연히 어렵다.
뻔뻔스럽게 아부하고 부장한테 인정받는 사람들 보면 배알이 꼴릴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도 다 그런 과정을 거쳤다.
처음부터 뻔뻔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뻔뻔스럽고 당당한 사람들, 쫄지 않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게 아니라 실전무공으로 단련된거다.
그러니까 친구들 만나면 너 머리 예쁘다. 살 좀 빠졌다. 이런 입에 발린 칭찬하지 말고
그냥 욕하는 게 친구를 도와주는 거다.
'오늘 네 옷은 거의 걸레인 걸?' ' 머리가 왜 그 모양이야?'
처음엔 당황스럽겠지만 서로 견디고 나면 이제 왠만한 욕은 먹어도 어림도 없다.
병신같고 나약하고 여린 애들끼리만 끼리끼리 모여서 '너는 예쁘네. 고상하네. 지적이네' 그러는거다.
그렇게 살다보니까 바깥에 나가서 조금이라도 욕을 먹고 나면 꼭 고해성사라도 하듯이 다시 쪼르르 모여서
오늘 이랬다 저랬다 하루를 보내고 내일, 내일 모레 그렇게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된다.
그냥 친구들끼리 너는 왜 이따위로 사냐고 비난도 좀 하고 회사에서도 너무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그러니까 야근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도 좀 하고 내 인생을 내 방식으로 살 수 있게 거짓말도 하고 좀 뻔뻔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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