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에서 3일차, 역시 일어나마자 이온(AEON)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편의점에 들렀음.
편의점에 가보면 그 나라의 스타일을 가늠해볼 수 있는데 내가 느낀 건 세 가지 정도 있었음.
1. 콜라가 두 종류가 있는데 중국어가 적혀 있으면 더 싸다.
콜라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안 사먹어봐서 모르겠으나 아마 현지에서 생산하는 콜라가 더 싼 건 아닐까 추측.
2. 중국은 밀크티를 참 좋아한다.
밀크티 관련 음료가 무척 많았다. 우리나라보다 종류가 훨씬 다양. 밀크티만!
3. 한국 브랜드는 정말 비싸다.
편의점에 간혹 한국어로 적혀있는 식품들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사먹는것보다 훨 비쌈.ㅋㅋㅋ
물론 수입품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뭔가 프리미엄이 있었음.
어쨌든 나와 친구들은 가볍게 음료를 하나 마시고 3일차 여행 출발.
사실 칭다오는 그렇게 관광지가 많지 않음.
여행 책자 같은 곳도 보면 보통 2박 3일 일정으로 되어있지, 그 이상 가는 일정은 노산과 같은 산이 껴있다고 보면 됨.
특히 2일차 때 갔던 맥주박물관, 타이동루 시장, 찌모루 시장, 잔교 등이 칭다오의 대표적인 관광지였는데 우리는 좀 타이트하게 움직이다보니
하루만에 그 곳을 다 갔다와버린 덕분에 3일차 때는 가보고 싶은 곳을 몇개 정해서 보러 다녔다.
전날 밤 일정을 짤 때, 나는 무조건 팔대관 풍경구를 가자!고 했는데 친구들은 거기 가봤자 볼 것 없다. 그냥 맛있는거나 먹자.
결국 팔대관 풍경구를 갔다와서 맛있는 것을 먹기로 타협했다.
사실 나도 별 거 없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 왔으면 일단 바다는 여러번 와봐야 하기에 ㅋㅋㅋㅋ
그래서 갔는데 날씨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역시 대륙인가. 가시거리가 너무 안좋다.
그래도 사람은 북적북적.
바다를 따라서 산책로(?)가 잘 되어있어서 시간이 있으면 좀 걸어다녀도 좋을 것 같았다.
벌거벗은 나무들 사이에서 사진도 찍어봄.ㅋㅋㅋㅋ
특히 팔대관 풍경구는 웨딩사진 찍는 장소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 날에도 최소 세 커플이 사진 찍는 것을 목격했다.
이렇게 그들이 다녀간 흔적도 보인다.
팔대관 풍경구에서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화석루'라고 한다.
중국 화폐에 몽땅 들어가 있는 '마오쩌둥'과 대립했던 인물 '장제스'가 자주 기거했던 장소라고 한다.
입장료가 꽤 비싼 탓에 친구들은 그냥 밖에서 보면 다 본거다. 라고 주장했지만
잠시 후에 이미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볼 거는 많지 않았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길고양이들은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가기 바쁜데 중국 고양이들은 도망가지도 않는다.
팔대관 풍경구와 화석루를 보고 나서 들렀던 곳은 신호산 공원.
영어로 검색하다가 Signal Mountain으로 되어있길래 이거 번역이 너무 심했다. 신호 산이 뭐냐. 했는데 그 뜻이 맞았다.
칭다오가 침략당했을 때 최초로 무선기지국이 세워졌던 산이라고 한다.
(입장료도 무지 비쌈)
그래도 사람은 북적북적. 어딜 가나 사람은 많다.
우리나 중국이나.
산 정상에 올라가면 돔 모양으로 생긴 건물이 하나 있고 그 꼭대기로 올라가면 바닥이 360도 회전되어,
15~20분 정도 앉아있으면 청도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조금 신기하긴 했는데, 역시나 가시거리가 안 좋아서 보는 의미가 없었다. ㅠㅠ
분명히 흐린 날도 아닌데 너무 안 좋다.
그렇게 신호산공원도 보고, 친구들은 배고픔에 짜증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이럴 때 얼른 입에 뭘 넣어줘야 불만이 사라진다.
바로 대청화교자로 직행했다.
한글로 친절하게 '대청화만두'라고 적혀있다.
가격도 꽤나 저렴.
주문받을 때 별도로 한글로 된 메뉴판을 갖다줘서 주문하기 편했다.
물만두 하나.
군만두 하나.
아니 군만두 둘.
특히 군만두 같은 경우 물만두에 반죽을 더해서 튀긴 것처럼 보였다. 엄청 맛있다.
첫 날에 진취덕에서 오리를 먹고 우리나라 오리는 쓰레기다라고 말했었는데
역시 만두도.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만두구나. 싶었다.
특히 저 양념장도 맛있다.
나중에 칭다오를 다시 올 일이 있다면 진취덕은 너무 비싸서 못 갈 거 같고, 이 대청화교자부터 들를 것 같다.
군만두에 물만두까지 시켜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우리 다음으로 온 손님들마다 꿔바로우를 하나씩 시키고 있었다.
어느 순간 우리 테이블에도 꿔바로우가 와있었다.
맛있긴한데, 만두가 더 맛있다.
그렇게 배터지게 먹고 디저트를 먹기 위해 옆 백화점으로 향했다. (아마 양광백화점이었던걸로 기억)
허니문 디저트라는 디저트 카페였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한다.
블로그에서 검색해보니까 칭다오 다녀간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그렇게 높았다. (특히 여자)
다시 밖으로 나와보니 귀여운 경찰차가 이렇게 전기를 충전하고 있었다.
중국은 버스도 그렇고 신기하게 전기차가 많았다.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마사지 받으러.
전 날에는 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오늘은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칭다오에서 마사지로 유명한 곳은 족생당이랑 청죽원이 있는데
족생당은 너무 비쌌고, 청죽원은 너무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그냥 인근에 있는 마사지 샵으로 향했다.
마사지를 받기 전에 발 마사지는 발만 마사지 받는데도 전신 마사지의 70% 가격쯤 되니 돈이 굉장히 아깝다고 생각했었는데
받아보니 왜 받는지 알겠더라.
발의 피로가 풀리니 온 몸이 가벼웠다.
여행 내내 칭다오에 무인양품이 있을까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인터넷도 검색해보고 백화점도 다 다녀봤는데 없었다.
그래서 없구나. 하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우리 앞에 어떤 여성분이 무인양품 쇼핑백을 들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다시 신중을 기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마리나 시티에 무인양품이 있었다.
바로 직행.ㅋㅋㅋㅋㅋ
마리나 시티는 해신광장 근처에 있었는데 해신 광장은 명품관으로 가득.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못보는 명품 독점관들이 이렇게 즐비해있다.
우리나라 인구만큼 재벌들이 있다고 하니 이런 풍경이 뭐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고.
마리나 시티에 들어가니 무인양품이 떡하니 저렇게 걸려 있다. ㅋㅋㅋㅋㅋ
저렴하면 다 쓸어와야하겠다는 일념하에 뛰어갔지만..
우리나라보다 더 비싸..........
그렇게 그냥 몇 가지 물건을 구입하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맞은 편에 유니클로도 있어서 역시나 저렴하면 몇 개 사야지 했는데
무인양품보다 더 비싸........
(심지어 할인도 없음.ㅋㅋㅋㅋㅋㅋ)
마사지도 받고, 백화점도 돌아다니드라 다시 허기가 졌다.
아침을 먹었던 이온마트로 가서 먹고 싶었던 음식들 몽땅 사왔다.
이렇게 테이블 한 가득 샀는데도 치킨 한 마리 가격이 안 된다.
심지어 음식도 남김.ㅋㅋㅋㅋ
이렇게 3일차 여행 종료.
이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4일차 아침.
2시 35분 비행기라, 친구들은 오전시간 이용해서 어제 받은 발마사지를 또 받자고 했었는데 내가 극구 만류했다.
마사지를 받으면 공항 가는 시간이 애매하기도 했고, 인천에 도착하면 다시 피곤해질텐데 굳이 이틀연속,
그리고 아침부터 돈아깝게 마사지를 받아야하는가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의견을 피력했다.
친구들은 그래도 진짜 받고 싶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공항에 일찍 가는것으로 합의를 했다.
(당시에는 친구들 불만이 가득했지만, 한국 와서는 안 받기 잘했다고 말했다.)
우리 숙소는 SHINAN 쪽에 있었는데, 공항은 저 깃발이 있는 위치에 있었다.
처음 칭다오에 도착한 날은 저 신안을 가기 위해 150위안을 지불했었는데 공항으로 돌아갈 땐 그 돈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공항 버스를 타기로 했다. ( 인당 20위안)
공항버스는 요렇게 생겼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집에 돌아갈 땐 12000원을 냈었는데..
여기는 단돈 20위안(4천원) ㅋㅋㅋㅋㅋ
칭다오 공항이 그렇게 크지 않음에도 사람이 정말 많다.
다시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하고 인천으로 향했다.
이렇게 칭다오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연말, 연초 연휴에 인천 공항 이용객이 사상 최대라고 했다.
그 덕분인지 2시 35분 비행기가 지연되어 3시쯤 출발했고, 인천에 5시쯤 도착했는데 착륙도 바로 못하고, 브릿지도 바로 연결도 못했다.ㅋㅋㅋ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비행기들이 연달아 딜레이된 덕분.
그렇게 8시 넘어서 겨우 비행기에 내려서 버거 하나 입에 삼키고 버스를 타러 갔었는데 거기서도 사람이 한 가득.
이 날 11시나 되어서야 집에 겨우 도착했다.
(다음날 출근하고 피곤해서 죽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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