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쯤, 친구들에게 여행 가자!라고 선포하고 긍정적인 반응이 오자 여행지를 정했습니다. 시기는 연말이었고 여행 장소는 일본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너무 비싸요..... 연말 프리미엄이 붙어서 그런지 비행기 값은 30~40도 구하기 힘든 정도였고, 숙소도 구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선을 돌렸습니다. 바로 맥주로 유명한 도시, 중국 칭다오. 그렇게 비싼 일본행 비행기 값 덕분에 저희들은 칭다오로 향했습니다.
아침 9시 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했기 때문에 엄청 서둘러야 했습니다. 친구들은 인천, 그리고 김포공항 근처에 살기 때문에 인천공항을 오는게 수월했지만 저는 성남에서 살고 있기에, 전날 인천으로 와야 이동이 편할 것이라 생각하고, 인천에 있는 집으로 와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졸린 눈을 비비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일찍 공항에 도착하고 먹이를 발견하면 놓치지 않는 하이에나처럼 누나가 몇십만원 어치 화장품을 면세점에서 주문한 덕분에 면세점 두 군데를 들러, 안 그래도 공간이 없는 캐리어 사이에 쑤셔넣은 후에 한숨을 돌렸습니다.
전 날, 비가 와서 비행기가 못 뜨지않을까?라는 걱정을 씻겨주기라도 하듯이 당일에는 하루종일 '맑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변수 하나. 저희가 가야하는 칭다오가 날씨가 안 좋았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서 30분 정도 지연되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역시 여행 갈 때도 바인더는 꼭 챙겨야죠. 이 안에 일정표도 있고, 지도도 있고, 맛집 정보도 있고.....
기존에 쓰던 섹션을 다 제거 후에 주간계획과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만 싹 간추려 왔습니다.
(그래도 엄청 무거웠네요.)
인천에서 칭다오까지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되는데 간단한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기내식을 받기 전에 음료나 커피를 나눠주셔서 먹었는데, 그거 먹고 기내식 먹으니 칭다오 도착.ㅋㅋㅋㅋㅋㅋ
(역시 술은 낮술이죠.)
그리고 중국에 들어갈 때는 비자가 필요해서 조금 저렴한 별지비자를 신청했었습니다.
중국 입국할 때 한 장, 출국할 때 한 장. 그렇게 총 2장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칭다오 공항에 도착한 후 일단 숙소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칭다오 공항은 시내에서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서 30분~1시간 정도 이동해야합니다.
미리 알아 본 정보에 의하면 중국은 택시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택시를 많이 추천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택시를 타고 숙소가 있는 신시가지로 이동하니, 150위안이 나왔습니다.
택시비는 기본요금 12위안(아마 이 요금은 모범택시? 였고, 일반택시는 9위안)이었고 40km 정도 이동했습니다.
조금 비싼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일단 배고팠기에 식당을 찾는게 중요했습니다.
중국에 와서 첫 맛집은 바로 5.4광장 근처에 위한 베이징덕 전문 요리점 '진취덕'
오리를 한 마리 시키니 이렇게 주방장 분이 오셔서 저희 앞에서 오리를 손질해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껍질을 발라주셨는데, 옆에 있는 설탕에 찍어보라고 권해주시더군요.
이걸 입에 넣는 순간 친구들이랑 동시에 나온 소리가
"한국에서 먹었던 오리는 쓰레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맛있음...)
주방장이 이렇게 부위별로 손질해주시고, 여직원분이 직접 먹는 법을 알려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좀 비쌈....)
물론 칭다오에 왔으니 칭다오 순생맥주도 시켰죠. 술 값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해서 술은 부담없이 시킬 수 있었습니다.
느끼한 오리 요리랑 맥주랑 같이 먹으니 금상첨화.
그렇게 배를 채우고 숙소에 들어왔습니다.
아고다에서 예약을 했었고 금액은 3명이서 3박에 19만원? 정도였는데
완전 만족.ㅋㅋㅋㅋㅋㅋ
침대가 두개라서 한 명은 혼자 자고, 두 명은 같이 자야했기에 하루씩 번갈아서 혼자 자는 걸로 정했습니다.
(코를 아주 심하게 고는 친구와 마지막 밤에 같이 잤는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움....)
숙소에서 이렇게 시내 풍경을 보니 '한국이나 여기나 다를 게 없구나.'
저희 숙소는 19층에 위치해있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신시가지를 걷다보니, 건물들이 간혹유럽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알고보니 칭다오가 예전에 독일 식민지였다더군요. 그 영향이 있었나봅니다.
이런 게 딱 중국 느낌인데 말이죠.
숙소 짐 정리하고, 신시가지 위치 좀 파악하고 하니 시간이 제법 흘렀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운소로 미식거리로 향했습니다.
저렴하게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기에 "해도어촌"으로 입장.
그런데 막상 들어가서 시켜보니 해산물보다는 고기랑 버섯류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
버섯 요리1
버섯요리2
잘 못 시킨건 아니고, 시키다보니 이렇게 시킴.ㅋㅋㅋㅋㅋㅋ
이 날 주문을 좀 잘못했던게, 중국요리가 기본적으로 짠 편인데 그걸 생각을 못함.
보통 우리가 시켰던 요리들은 술 안주급이라, 술 먹고 한 점씩 먹었어야 했는데
우리는 식사로 생각하고 막 집어먹다가 겁나 짜서 먹다가 포기.ㅋㅋㅋㅋㅋㅋ
특히 내가 시켰던 버섯요리1이 정말 짬....
그나마 여기서 만족한 건 칭다오 생맥주.
이렇게 고소한 맥주 첨 마셔봄.
(칭다오 맥주박물관에서도 이 맛이 안 났음.)
그렇게 저녁 식사를 실패하고, 마사지를 받으러 감.
운소로 미식거리에 위치한 "덕신강중의 안마"라는 곳을 갔는데,
가져간 여행 정보에는 엄청 아프게 마사지 한다고 적혀있었음.
친구들은 엄청 아파했고, 나는 그럭저럭.
가격은 70위안.
걍 저렴한 맛에 받을만 함.
저녁 식사를 제대로 못 먹고, 마사지를 받다보니 다시 허기가 짐.
그래서 2차 도전.ㅋㅋㅋㅋ
이번엔 '노전촌'
첫 메뉴는 바지락고추볶음? 사실 중국에서 시킨 메뉴는 거의 다 이름을 모름.ㅋㅋㅋㅋㅋㅋ
두번째는 만두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안에 만두피는 없고, 가운데에 위치한 재료를 빵에 싸서 먹는 거였음.
생긴 건 정말 맛있게 생겼는데, 다들 '바지락 고추볶음만 먹었다고 한다.'
여기서 가운데에 있는 만두피가 약간 고수 느낌이 났음.
(여기서부터 고수와의 만남이 시작됨.....)
샹차이......
첫 날은 주로 숙소 근처에 위치한 신시가지에서 놀았기 때문에 따로 버스나 택시를 탈 필요가 없었음.
숙소에 들어와서 다음 날 일정을 수정하기 위해 회의를 하는데
길도 잘 모르는데 택시를 타자 vs 여행의 묘미는 버스다
이 두 가지 의견이 대립됐는데 과연 그 결과는?
2일차에서 공개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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