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마지막 근로를 끝마치고 집에 있다가 청량리에서 강릉으로 가는 막차를 타고 출발.
청량리 역에 오랜만에 온다. 저 멀리 보이는 지하철을 타고서도 1년에 한 두번 올까말까한 이 곳. 여기 온다는 건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말이 가깝다.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11시 15분쯤 청량리발 기차는 새벽 4시 40분쯤? 되어서 정동진에 우리를 내려다주었다.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는 시간이기도 하고, 방학도 이제 끝나가니 사람이 많이 없을줄 알았는데 청량리에서 정동진 가는 기차는 무시하면 안되겠다. (앉을 자리도 없다)
정동진,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이기도 하다.
동상을 뒤로한 채 사진찍는 사람들, 연인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이 곳에 다녀간다.
기차가 오지 않을때는 참 조용한 동네. 혼자서 생각 정리가 필요할때 해변가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도 좋을듯 하다.
청량리에서 출발할 때부터 기상 상황이 매우 좋지않았는데 역시나 일출은 보기 힘들었다. 구름사이로 잠깐 비춘 햇빛은 금세 사라져버리고 자취를 감춰버렸다. 정동진에서의 일출은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정동진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강릉역이 있다. 버스 첫차를 타고 강릉역으로 이동했다. 강릉역은 다음날 구경하기로 하고 일단 작년에 들렀던 속초, 그 곳을 다시 가기로 했다. 기차역이 없는 관계로 강릉 터미널에서 속초 터미널로 가야한다.
30~40분쯤 잠에 취해있다보니 버스는 어느덧 속초에 와있었고 만석 닭강정과 아바이순대를 먹기 위해 아바이마을로 이동했다. 아직도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아바이 순대를 먹기 위해서는 겟배를 이용해서 작은 강(?)을 한번 건너야 한다. 할아버지가 직접 저 꼬챙이를 사용해 반대편 선착장에 안전하게 데려다 주신다. 꼬챙이가 2개 더 있어서 직접 사용해볼 수도 있다. 요금은 편도에 200원 :-)
여기 저기 다 1박2일 촬영한 집이란다. 왜 그런지 보니까 스태프들 1명이라도 밥을 먹고 가면 그렇다나.
ㄱ
강원도의 특산물, 옥수수 동동주 정말 맛있다.
그리고 모듬순대(아바이순대+오징어순대) 엄청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그래도 맛있긴 맛있다.
순대를 먹고 다시 겟배로 이동한 후에 만석닭강정으로 갔다. 역시 속초 면 닭강정을 먹어줘야 된다. 가끔 택배로 시켜먹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다. 시장 한가운데 있는데 지나가는 길에 만석 닭강정을 들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닭강정을 사고 굴산사지를 가보기로 했다. 2시간에 1대 있는 버스를 겨우 타고 30~40분 정겨운 시골냄새가 나는 거리를 지나오니 어느덧 도착했다. 가을이 다가올때마다 느끼는 건데 추수를 앞둔 논만큼 색감이 예쁜 게 없다. 군대에서도 행군을 위해 지나갈때마다 알록달록 황금빛이 참 보기 좋았다.
굴산사지 당간지주,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 있는 절터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당간지주이기도 하다.
무박 2일로 일정을 진행하니 정말 피곤하다. 아까 사놓은 만석닭강정과 편의점에서 맥주 몇 캔을 사들고 숙소로 들어왔다. 동해역에서 내일로 티켓을 발급받으면 1인당 숙박필증 1장씩을 제공해줘서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스탬프는 강릉과 정동진을 찍고 첫날, 아니 둘째날은 그렇게 그냥 잠들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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