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판교 인근 카페에서 피터님을 처음 만났다. 브런치에서 언제 한 번 보자고 댓글을 주고받다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 시간을 내어 뵈었다. 처음 만난 사이라 어색할법한데 글쓰기, 생산성 도구 등 관심사가 비슷하다 보니 이야기하느라 몇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때 나는 책 『모든 기록은 워크플로위에서 시작된다』초고를 쓰고 있었고, 피터님도 출간 계약을 맺고 책이 나온다고 했다. 올해 2월에 나온 바로 이 책이었다.
현실 세계에서 앞서 나가는 사람은 대개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용감한 사람이다.
―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피터님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일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프로일벌러'답게 이것저것 일을 벌인다. 두려워하지 않는다기보다 두려움도 감수하고 용기 내어 도전한다. 인생이 아니라 일상에서 용감하다고 말한 것은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의미와 우선순위를 이야기하며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다)
얼굴만 아는 회사 동료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먼저 제안하고, 출근길에 아내를 위해 애정을 담은 메모를 남기고, 지하철역 이름으로 N행시를 짓는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할 법만 아이디어였지만 그는 실천에 옮겼다.
나이키에서 만든 'Just Do it : 너를 외쳐봐' 광고에서 운동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실패하고 또 실패한다. 실패의 순간마다 이영표가 등장해 '이건 시간낭비야', '인생에 도움이 안돼', '운동이 밥 먹여주나', '남들 하는 대로 하자' 등 자조 섞인 말을 남긴다. 계속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 없는 지금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은 지금 실패하고 있는 것은 의미 없으니 이제 멈추라는 유혹처럼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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