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오네모

글 작성자: Yongma Seo
반응형





2015년 3월 공연 일정에 단연 '라이너스의 담요'가 단연 눈에 띄었다. 그래서 잽싸게 3월 초부터 사연을 적어 공연을 응모한 결과!





3월 25일 공연에 당첨! 작년에도 EBS 스페이스 공감을 딱 한 번 보러온 적이 있는데 사실 그때도 연진씨를 봤었다.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구성된 뮤지션들이 공감에 모여 1000회 특집을 꾸며준 자리였는데 그때는 입담이나 재치보다는 뮤지션들도 공연 자체에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그때 연진씨가 입만 열면 나도 모르게 새록새록 웃음이 났다. 그래서 이번 라이너스의 담요 공연은 더욱 기대를 품고 EBS로 향했다.



당신을 기억할게요 ─ "이야기해주세요" @ebs 스페이스 공감



 


벌써 3번째 방문이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매봉역은 정말 멀다. 그럼에도 공감이 있기 때문에 늘 가벼운 마음으로 이 곳에 온다. 



스페이스 공감의 보통 공연은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는데 연진씨가 자기 노래는 다 짧아서  공연 시간이 짧을거라고 되게 아쉬워하셨다. 공연을 끝나고 시간을 보니 1시간 조금 모자르게 끝났던 것 같다. 그리고 원래는 저 연진씨 사진 있는 곳에 그 날 부를 선곡표가 나오는데 따로 전달하지 못하신 듯 하다.



Late Love

Parade

Love me

Picnic

Bye, Baby

To you

Mommy



공연 날 불렀던 노래를 떠올려보니 생각나는 건 이렇게 7곡이었고 그 외에 2~3곡 정도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따로 기억은 안난다. 어쨌든 공연내내 달달한 카라멜 마끼야또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연진씨를 조용히 백업해준 세션분들(유승호,정준영,박정환,최성환,김태춘님)의 매력도 통통 튀었다. 특히 베이스를 담당하신 최성환씨와 드럼을 연주하신 박정환씨가 뒤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하나의 볼 거리였다. 또한 랩스틸기타(?)라는 생소한 악기를 다루신 김태춘씨.이 분과 연진씨가 대화만 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집에 와서 세션분들도 인터넷에 한 번씩 검색해보니 다들 무려 가수(?)였다. 김태춘씨도 이효리씨와 함께 음악한 전적이 있었고 박정환씨도 공연 중에 계속 혼나면서도 자기PR한 것처럼 앨범이 있었다. 또한 베이스와 기타를 담당한 두 분도 골든스윙밴드라는 그룹 소속이었고 작년 연말에는 밴드로 공감 무대에 출연하셨던 분들이다. 그리고 피아노를 담당했던 피아노연주가 유승호씨도 네오트래디셔널 재즈트리오, 유승호 트리오의 소속 가수였다. 그런 거 보면 연진씨 무대를 꾸며주기 위해서 총 5분의 가수분들이 지원사격한 셈이었다. 공연 막바지에 연진씨가 '이런 분들이랑 함께 해서 영광이다'라고 직접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알찬 공연이었다. :-)    




어느덧 문화노트에 쌓인 공감 티켓은 세 장으로 늘어났다. 연도를 보니 1년에 한 번씩 다녀오는 연례행사인 기분이 든다.


P.S


처음 티켓을 배부 받기 전에 EBS 내부에 있는 이디야 카페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낯 익은 분이 들어오셔서 깜짝놀랬다. 알고보니 연진씨! 콘서트나 일반 공연에 가면 뮤지션들은 꼭 뒷문(?)을 통해서 대기실로 들어가는데 공감은 늘 앞문으로 들어오신다. 그게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공연을 보러온 일반 관객들처럼 조용히 커피를 드시길래 방해가 될까봐 같이 사진 찍자고 말씀은 안 드렸다. 분명 대기하고 있는 다른 관객들도 연진씨인 걸 알아차렸을텐데 공연 전에는 아무도 사진을 찍거나 사인 찍어달라고 요청하지 않은 모습을 보니 내가 괜히 뿌듯하다.  


그리고 이전부터 XIA(김준수) 팬분들이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 XIA 초청해달라고 수 백건, 수 천건의 글을 꾸준히 올린 걸 봤었는데 4월 예정 공연을 보니 13일에 XIA가 똭. 공감은 괜히 공감이 아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