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nant 미국∙영국 [révənənt]
1. 저승에서 돌아온 자; 망령, 유령 2. (유배, 긴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
정말 이보다 잘 어울리는 영화 제목은 없다. 사실 지난 달부터 기다려온 영화가 있었다. 그게 레버넌트냐고? 아니다.
바로 내부자들, 더 오리지날이었다. 11월에 개봉한 내부자들을 워낙 재밌게 봤었기에, 감독판이 나온다는 건 흥분 그자체였다. 감독판도 나올까말까한 상황에서 마침 청소년 관람불가인 내부자들이 엄청난 관객 스코어를 달성하고, 연극의 커튼 콜 마냥 작년 마지막 날에 개봉했다.
시간만 있었으면 12월 31일에 극장으로 바로 달려가서 영화를 봤을 테지만, 미리 계획된 여행이 있었기에 그 다음해를 기약했다. 그렇게 해가 지나고 여행을 갔다오니 영화는 내 시야에서 조금 멀어져 있었다. 여독을 풀고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내부자들보다는 오히려 레버넌트가 더 눈에 들어왔다.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는 개봉하는지도 몰랐고, 디카프리오가 신작을 찍고 있는지도 몰랐다. 보통 영화를 보기전에 줄거리를 대강 파악하고 보는 편인데, 이 영화 같은 경우는 그 과정마저 생략했다.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 두 배우의 출연은 과정을 생략할만 했다.
톰 하디 같은 경우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베인의 잔상이 너무 강한 나머지 레버넌트에서 어떤 역할인지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카멜레온 같은 배우이기도 하다.
영화의 내용은 참으로 단순하다. 스토리를 원한다면 이 영화는 진부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영화는 보통 극장용이 있고 TV용이 있는데, 이 영화만큼은 집에서 보면 정말 재미 없을 것 같다. (반대로 극장에서 봐야 꿀맛)
꽤나 긴 러닝타임동안 지루하기도 하고, 이게 무슨 메시지를 주는걸까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감독은 그 의문을 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부분이 관객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흔한 반전도 없고, 그렇다고 눈에 띄는 명장면도 이 영화는 많지 않다. 그러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이 영화를 잡을만한 작품은 없다. 그리고 올해만큼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디카프리오꺼라고.
평점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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