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본 감독과 마블 코믹스가 만났다. 처음 표지를 보는 순간 기존의 마블사 스타일의 히어로물은 아닐테고 다소 유치한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2세 영화겠거니 싶어서 스킵하려다가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인 걸 보고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유치해보이는 포스터에서 그런 등급이 매겨지는건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대중들의 생각보다 높은 평점뿐만 아니라 전문가 또한 박하지 않은 평가에 점점 궁금해져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때론 킬 빌처럼 잔인하다 싶다가도, 어느새 잭에스 같은 병맛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배우를 보면 에그시 프라이스 역할을 맡은 태런 애거튼보다 해리 하트역을 맡은 콜린 퍼스가 더 눈이 간다.
그는 영화 내내 간드러진 슈트를 입고 나오는데 병맛 같은 이 영화에 이상하게 잘 어울린다.
오히려 여성 관객들보다 남성 관객들이 그에게 반하게 되는 아이러니.
그를 볼 때마다'나도 저런 맞춤 슈트 한 벌은 맞추고 싶다' 라는 생각이 수십번은 왔다갔다 하는 듯.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이 포스터가 훨씬 맘에 든다. 이렇게 정리된 느낌은 해리 하트의 슈트처럼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어정쩡하게 스토리까지 잡으려다가 볼 거리 조차 망한 영화가 수두룩한데 이 영화는 스토리는 완전 포기하고 볼 거리에 올인했다. 이 영화를 이미 본 어느 네티즌의 20자평이 생각난다.
'이럴 때 어른인 게 참 좋다. 애들한테 미안하지만 참 재밌어'
평점 : 9.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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