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독서리뷰
[강신주의 다상담2] 정치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2 - 정치 - 인문학의 주어는 항상 '나'이기 때문에 사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편한데, 정치는 '3인칭'이다. 나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그래서 정치는 상당히 멀고, 움직이기가 힘들고 어렵다. - 사적 소유권을 강하게 인정한다면 보수적인 입장, 그것을 부정하거나 일정 정도 제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진보적. - 국영사업이 민영화가 되면 나중에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리 헌법에 따르면, 가령 코레일을 민간 기업이 가져가면 회수가 안 된다. 헌법에서 사적소유권을 인정하기 때문. - 보수 정당에서 자유민주주의란 개념을 계속 사용하는 건, 자유가 자본주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에서 '민주주의'는 멋진 레토릭에 불과한 거다. 그래서 자유민..
[강신주의 다상담2] 일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2 - 일 - 일에 대해 갖고 있는 고민은 '내가 일을 하고 싶은 것인지, 돈을 벌고 싶은 것인지'인 것. - 일단 일을 이야기할 때 돈과 무관한 다른 일의 가짓수들을 생각해보기. - 일일부작 일일불식. 당나라 때의 백장 스님의 말. 움직이면 먹어도 된다. 우리가 죽어야 되는 때는 움직이지 못하고 일을 못 하게 됐을 때. 백장 스님의 사자후는 정의롭게 사는 사람들의 실천 강령. 일하지 않으면 먹지고 말라. 사회철학과 정치철학에 거기에 기초해 있다. 일을 안하고 먹는다는 건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 먹는 것. - 일을 한다는 건 살아 있다는 거고, 뭔가를 한다는 거고, 먹을 자격이 있다는 거. - 수행의 공동체에서는 모두 다 일하는 것. -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자본..
[강신주의 다상담1] 고독편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1 - 고독 - 인생에서 가장 성숙한 사람은 10대 때 그 모든 걸 다 겪은 사람. 사람은 겪어야 할 것은 다 겪으면서 살게 되어 있다. 문제는 언제 겪느냐는 것. 나이 들어서 겪으면 뭐하나? 자신이 뼈저리게 겪었던 것을 제대로 살아볼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경험 때문에 잘못하면 건강마저 해칠 수 있으니 말이다. - 젊었을 때 몸 사리면 안 된다. 젊었을 때는 더럽게 힘들어야 한다. 그게 다 보험이나 연금 같은 것. 나중에 웬만큼 힘들어도 안 힘들다. - 최근에 나를 잊어버렸던 경험이 있는가? 그게 없으면 고독이라는 상태. 몰입의 특징은 나를 잊어버리는 것. - 우리가 제일 슬픈 건, 나를 항상 의식한다는 것. - 아이들은 좋아하거나 꽂히는 게 있으면 거기에 목숨을 건다. 고독..
[강신주의 다상담1] 몸편.
2014. 5. 5.우리가 성적인 것에 이토록 집중하는 이유는 사회가 성을 터부시해 왔기 때문. 인간은 금지된 것을 주로 욕망하고, 금지된 만큼 생각하는 법. 금지된 것, 도달하기 힘든 것, 갖기 힘든 것만이 우리의 시선을 붙잡는다. 술을 마셔서 문제나 고뇌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마음이 멍해지고 단순해지는 것 뿐이다. 한마디로 아이큐 130의 정신 능력이 아이큐 70으로 순간적으로 떨어지니 세상과 자신이 모두 순간적으로 단순해진다는 것. 몸과 마음은 같이 간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무언가를 의심하거나 우울한 증세가 있다면, 일차적으로는 운동을 하면서 해결을 할 수 있다. 정신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 몸에 문제가 생기면 정신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누군가와 관계..
[강신주의 다상담1] 사랑편.
2014. 5. 5.사랑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사랑은 둘의 경험. 나와 그 사람, 두 사람이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조연인 것. 둘의 경험을 한다는 건, 둘을 제외한 다른 것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둘의 경험을 유지하는 건 전투고 투쟁.사랑하는 이유는 행복하려고. 불행에서 벗어나려고. 그 느낌은 자존감의 느낌. 내가 주인공이 됐다는 느낌. 그 사람을 만났을 때 내 자존감이 조금은 더 올라가야 된다는 게 사랑의 기준.집이 행복한 사람은, 그 이상으로 해 주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안 움직인다.사랑의 나무가 커지면 그림자도 길어진다.우리는 자신이 안 해 본 걸 무서워한다. 가 보면 별거 아니다.인간은 어떤 것이 금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욕망하는 존재.국가에서 뭐라고 하건 간에, 나를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