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버프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요즘, 1월의 절반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두 번째 강연을 들었다.
첫 번째 강연 : 생각정리 스킬 공개 강연회 후기
첫 번째 강연은 내 머릿속 어질러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강연은 도무지 모이지 않는 내 돈을 정리해보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본인의 돈 관리는 본인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워런 버핏의 아들일지라도)
그래서일까. 본인은 대학생 때부터 재정 관리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다. 당시에는 투자나 저축을 할만한 재정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재테크보다는 카드를 통한 혜택이나 어떤 식으로 통장을 운영해야 하는지 등의 기본적인 돈 관리 개념만 익혔었다. 덕분에 그 후부터는 친구들과 계모임과 같이 지속적인 모임을 갖거나 여행을 떠날 때면 돈 관리는 늘 내가 도맡았다. (현재 일하고 있는 팀에서도 총무를 맡고 있다.)
덕분에 돈 관리에 대한 흐름은 어느 정도 익혔지만 여전히 재정 관리라는 영역은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여러 재테크 서적과 온라인 강의를 수차례 듣기도 했지만 어려움은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2017년 계획을 작년 연말에 세울 때 올해는 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개선해보고자 올 한 해는 직접 발로 뛰면서 강연을 듣자!라는 계획을 세웠다.
일시 : 2017년 1월 14일, 오후 1시 30분 ~ 오후 4시
장소 : 역삼역 3번 출구, 역삼 솔로몬타워 3층 세미나실
주제 : 재테크
강사 : 우용표, 한충희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강남역 인근 스터디룸에서 바스락 모임을 하고 있다. 모임을 하고 나서는 늘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흩어지곤 하는데, 오늘은 바로 강연이 있어 식사를 거르고 바로 역삼역에 위치한 세미나실로 향했다.
1부, 불안한 월급으로 재테크하기
1부는 책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의 저자인 우용표 저자가 '불안한 월급으로 재테크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재테크 서적은 30만 부 넘은 사람이 4명밖에 없다고 한다. 그중 한 분이 오늘 발표하게 된 우용표 저자님이었다. (재테크 분야 1위는 50만 부를 넘긴 책 <4개의 통장>을 쓴 고경호 작가)
강연은 먼저 우리나라의 현상황을 '고/저/장/단'이라는 키워드로 짚어주고 재테크가 필요한 이유를 이어서 설명해주셨다.
재테크가 필요한 이유? 불안하니까!
소비자 물가는 점점 높아지고, 금리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평균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고, 정년퇴임 시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더 이상 예전의 방법으로 돈을 버는 건 불가능한 시대가 됐고, 인생에서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주식을 하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설명해주면서 주식을 절대 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주식을 하면 누구를 상대하게 되는가?
개미(또는 호구) : 조금만 공부하면 이길 수 있다.
전문 투자자(주식 고수, 전직 증권사 직원) : 더 독하면 이길 수 있다.
기관(주식 고수, 데스크에서 햄버거, 자살 유발자) : 운이 좋으면 이길 수도 있다.
외국인(개미의 뼈와 살의 분리자, 개미의 생명 종결자) : 이기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
참 웃픈 얘기지만 주식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분석이다.
급여는 소비/투자/대비를 3분의 1씩 하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얘기하셨는데,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 동일하다. 그 외에도 투자를 통해 목돈은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 대비(노후)는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지 등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주셨다.
또한 여러 권의 책을 쓰신 만큼 만 31살까지 직장을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창업을 한 경험도 얘기해주셨는데 이 부분에서도 공감되는 바가 컸다.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책을 쓰라고 조언해준 것과 '언젠가 책을 내야지'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기보다는 당장 출판사 투고란에 내고 싶은 책에 대한 내용을 투고해보라는 조언은 굉장히 좋았다. 우용표 저자는 '신입사원 상식사전'이라는 책을 출간할 때 무려 62군데의 출판사에 지원해서 지금의 출판사와 연이 닿아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2부, 2017년 직장인 유망 재테크
2부는 한충희 전문가가 강연을 이어나갔다. 직장인이 관심 가질 금융 상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CMA'는 식상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 당연한 이야기고, ISA는 양날의 검이라고 하셨다. 정부에서 2천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인데도 현재는 실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도 상황에 따라 없는 것보다 나은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잘 고려해보라는 말씀.
평생 우리는 돈이 얼마나 필요한걸까
그리고 20~30대라면 적어도 여기 나온 용어 20가지는 꼭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 같은 경우는 약 절반 정도만 알고 있는데 꼭 알아야 한다는 그 의견에 동의하는 이유 중 하나가 상품들을 알아야 어떤 상품이 좋고 나쁜지에 대한 판단이 선다. 보험이나 펀드 같은 경우 보면 꼭 아는 사람들한테 더 덤터기 씌우는 경우가 있다. '설마 아는 사람인데 나한테 나쁜 상품 권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입하기보다 그냥 '정' 또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무턱대고 가입하고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변액보험이 이런 경우가 많다)
직장인이 조심할 금융 상품.
은행에서는 '주거래'라는 타이틀로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오히려 주거래가 아닌 은행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적금이나 대출을 받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주거래 은행은 영원한 호갱이다.
더불어 재형저축이 아쉬운 이유, 벌써 7백만 명을 넘긴 청약 1순위, 유모차 상품을 받기 위해 가입한 자녀 보험 등등 조심할 금융 상품에 대해서 얘기해주셨는데 이런 정보가 바로 꿀팁이지.
ISA는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양날의 검이라고.
그리고 한충희 전문가가 한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1. 내가 살만한 주거 공간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재테크도 하지 못한다. (의미가 없다)
2. 한 달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은 늘 운용 가능한 통장에 있어야 한다.
3. 통장을 1개만 쓰는 것도, 5개 이상을 쓰는 것도 좋지 않다. 3~4개 정도가 적당하다.
4. CMA는 직장인이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통장이다.
5. 주거래 은행이 필요한 때에는 대출받을 때다.
6. 돈은 모으거나 늘리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7. 월세는 되도록이면 피해라.
그리고 종종 부동산 TV에도 출연해서 시청자들에게 실시간 상담을 해주신다고 한다. 그때 상담한 내용 중 하나를 말씀해주셨다.
요즘 20~30대는 직장에서 월급 받아서는 수십 년 동안 집 못 산다.
결국 월세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돈 벌려면 그들에게 월세를 받아먹어라.
어떻게 보면 20~30대에 해당하는 나로서는 기분 나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어디 가서 이런 얘기해주는 사람이 어딨을까. 언젠가 집 살 수 있다고 희망고문을 해주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
필자는 2~3개의 신용카드를 쓰고 여러 은행사의 통장을 사용하면서 이런저런 혜택을 받고 있지만 늘 고민이 많았다. 신용카드가 1개 이상이 되면 내가 현재 가용할 수 있는 돈에 대한 파악이 어려워지고 통장이 여러 개다 보니 관리하는 대상이 많아졌다. 결국 그 상황을 보면 돈이든 시간이든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부동산의 GAP 투자, P2P와 같은 금융상품 등을 파악할 수준은 아니어서 오늘 강연이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그동안 고민했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되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래도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이제는 카드/통장 뿐만 아니라 좀 더 심화된 재테크 공부를 좀 더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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