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관찰자의 시선
‘그 친구 같은 유형은 다른 회사에도 없을 거야’
며칠 전, 회사 대리님들과 우리나라 회사에 꼭 있을 법한 유형을 이야기하다가 나온 말이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회사에서도 사람들에게 독특한 유형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대학생 때 과 실습실에서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가 근무했던 실습실에는 상주하는 교수나 조교가 따로 없었기도 했고, 실습이 없는 날이면 딱히 준비할 것도 없어서 일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그 시간을 활용해 책이나 강연을 챙겨보는 등 자기 계발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했다. 그것과 관련해서 들려준에피소드 하나가 있는데, 듣고 나니 그때 당시에도 지금의 모습과 무척 닮아 있었다.
근로를 하면서 유튜브에서 김어준과 강신주의 강연을 찾아본 적이 있었거든. 당시에도 바인더를 쓰고 있을 때라 모니터 앞에 펼치고 메모하면서 무척이나 집중하면서 들었어.
다 보고도 여운이 가시질 않아 메모한 내용을 찬찬히 훑어보고 있는데, 마침 친구 한 명이 내가 일하는 곳에 잠시 온 거야.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몇 마디 주고받다가 아까 봤던 강연이 문득 생각나 화제를 돌렸어.
마치 내가 강신주(또는 김어준)가 된 것처럼 들었던 내용을 열심히 설명해줬는데 그 친구가 흥미로워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 거야. 그 이후로도 그 친구를 포함해 다른 친구들도 몇 번씩 와서 내 얘기를 듣곤 했는데 그때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었던 기억이 나.
그 이후로 1년에 책 한 권을 채 읽지 않은 친구들도 읽어 보고 싶다며 책을 구입하곤 했어.
그는 분명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항상 책이나 강연 등을 통해 새로운 것을 듣고 오면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남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기에 가끔은 주변에서 오지랖이 넓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꽤 오랜 시간,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켜보니 남들에게 설명하고,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가니 남들보다 지식을 체득하는 시간이 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 때 교지편집위원회 활동을 한 적이 있는 그는 1년에 몇 번씩 교지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진다고 했다. 그중에는 벌써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친구가 하나 있는데, 남편에게 교지 사람들 만나러 간다고 할 때마다 다른 사람보다 유독 그의 소식을 궁금해한다고 이야기했다. 그에게 풍기는 독특함은 한 다리 건너서도 느껴지나 보다.
그는 글을 쓸 때도 문어체에 익숙하다고 했다. 구어체로 여러 번 써봤지만 남의 옷을 입은 것 마냥 불편해서 그럴 때마다 다시 본인의 스타일로 돌아왔다고 했다. 블로그에 쓴 글을 읽어보면 그가 말했던 것처럼 그는 문어체가 가장 잘 맞는 옷이었다. 그는 확실히 본인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뛰어난 사람은 비교 대상이 있기에 남들에 비해 그 능력을 월등하게 인정받는다. 그러나 독특한 사람은 비교 대상이 없다. 뛰어난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그 분야의 넘버 원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독특한 사람은 애초부터 제칠 사람이 이 없다. 그러기에 넘버원이 아닌 온리 원을 지향한다.
'개인자료 > 바스락모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스락모임 그릿(GRIT) 검사 후기 (0) | 2018.07.15 |
---|---|
바스락 독서모임 <일상기술연구소> 모임 후기 (0) | 2018.05.16 |
바스락 독서모임 <카네기 인간관계론> + 위클리 1기 오프라인 모임 (0) | 2018.04.15 |
[바스락 모임]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독서모임 후기 (0) | 2018.03.24 |
바스락 모임 9기를 모집합니다.(~18/03/30) (10) | 2018.03.11 |
2018년 새해 네이버와 브런치의 선물 (2) | 2018.01.06 |
바스락 모임 11월 후기 (0) | 2017.12.07 |
바스락 모임 10월 후기 (2) | 2017.11.12 |
바스락 모임, 9월 후기 (0) | 2017.10.15 |
[바인더모임] 바스락 모임, 8기 첫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0) | 2017.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