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오네모

글 작성자: Yongma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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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음악 포스팅을 하는 것 같다. MuSic 카테고리의 가장 최근 글을 찾아보니 무려 작년 8월에 썼던 '뷰티 인사이드 OST'에 관한 글이었다.


[이전 글 보기] 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 OST

 


영화 같은 경우 워낙 감명깊게 본 작품들이 많고, 리뷰 쓰는 것도 좋아해서 종종 쓰는 편이지만 음악은 보통 한 앨범에 1~2곡이 좋은 경우가 많아 앨범 전체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경우는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간혹 앨범 전체에 대해 꽂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금 소개하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세번째 앨범 <각자의 밤>이다. 



먼저 가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에피톤 프로젝트, 그룹명 같지만 1인 밴드다. 본명은 '차세정', 간혹 여자 이름으로 생각해서 여자 싱어송 라이터로 착각하는 분들도 종종 있는 걸 봤다. 하지만 '남자'다. 2006년 EP 앨범 <1229>를 발매하면서 데뷔를 했지만 10년 넘게 브라운관에는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2014년 11월 1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 사이에서는 거의 브라운관에 출연하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모습을 보는 것을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칭하기도 한다. 차세정은 어린 시절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LP판을 들으면서 자랐고 이후 음대를 지원하고 싶었으나 부모님의 거센 반대로 사회학과를 지원했다고 한다. 그러다 한 학기를 마치지 못한 채 자퇴를 하고 홀로 음악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에피톤 프로젝트 콘서트 영상을 보면 여성 팬의 비율이 정말 압도적이다. (간혹 남자분들이 있다면 여자친구한테 끌려왔다고 보면 된다.) 절대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여전히 강력한 티켓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가수다. 콘서트만 하면 전석 매진이 금방 되버리니 정말 콘서트 할 맛 날 거 같다고 말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많은 콘서트를 잘 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보면 본인이 노래 부르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전에 냈던 앨범에서도 보면 토이처럼 객원 보컬을 내세워 자신은 작곡가로써의 역할을 맡을 때 가장 흡족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1집, <긴 여행의 시작>


Track 04 : 그대는 어디에(Feat. 한희정)

Track 07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Feat 타루)


1집, <유실물 보관소>


Track 01 : 반짝반짝 빛나는(Vocal 조예진 of 루싸이드 토끼)

Track 02 : 한숨이 늘었어(Duet With 이진우)

Track 03 : 선인장 (Vocal 심규선)

Track 06 : 이화동 (Duet With 한희정)

Track 07 : 해열제 (Vocal Sammi)

Track 11 : 오늘(Vocal 심규선)


2집,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Track 03 : 다음날 아침(Duet With 한희정)



3집, <각자의 밤>


Track 02 : 환상곡(Vocal 선우정아)

Track 04 : 플레어(Vocal Azin)

Track 07 : 미움(Vocal 손주희)

Track 10 : 회전목마(Vocal 손주희)



 

자료를 찾으면서 1집이 왜 2개인지는 모르겠지만 각 앨범에 참여한 객원보컬만 봐도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초반 정규앨범에 참여한 Lucia(심규선) 같은 경우 에피톤 프로젝트 때문에 많이 알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도 이미 인디계에서 유명한 타루나 한희정 등을 보컬로 배치해 명반을 뿜어내기도 했다. (객원 보컬들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차세정의 목소리를 더 선호한다.)







깊고 고요한 밤, 살아 움직이는 수많은 감정들에 대한 상념을 엮은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단편집


"각자의 밤"






<각자의 밤> 앨범 같은 경우 이렇게 13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있고, 마지막 트랙인 미움(Piano Version)은 CD 구입하시는 분에 한해서만 들을 수 있다. 보통의 앨범이라면 10개에서 12개 정도되는 트랙에서 적으면 1~2곡, 많으면 3~4곡만을 듣는 편인데, 에피톤 프로젝트의 앨범은 정말 버릴 게 없다. 한 앨범에 최소한 절반 이상의 노래를 듣고 있다. 특히 CD로 구입했던 2집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는 트랙 순서대로 노래를 듣다보면 정말 낯선 도시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는 <낮잠>, <플레어>, <친퀘테레>, <미움>, <유서>, <회전 목마>를 가장 많이 드는 편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Azin이 불렀던 <플레어>와 손주희가 불렀던 <미움>을 가장 많이 듣고 있다.  차세정이 직접 불렀던 노래 중에서는 <낮잠>을 많이 듣는다.






에피톤 프로젝트 3집 <각자의 밤>, 미움(Vocal 손주희)






그리고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를 보면 유명한 일본 영화가 재 상영할때 OST로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전 앨범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에 수록됐던 '떠나자' 같은 경우 영화 <러브레터>가 재상영될 때 그랬고, 이번 앨범 <각자의 밤>에 수록됐던 '낮잠' 같은 경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상영할 때 그랬다. 그러고 보면 특유의 일본 영화의 색채랑 에피톤 프로젝트 앨범이 잘 어울리긴 한다.  



영화 <러브레터>도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와 어울리니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하게 든다. 






<각자의 밤> 같은 경우 아직 앨범을 구입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구입할 예정이다. CD 구입을 군 생활 이후로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유일하게 에피톤 프로젝트 앨범은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CD를 소장하겠다는 생각으로 구입하기보다 직접 듣는 용도로 사는 걸 좋아하기에 CD 플레이어를 구입하기 전까지 천천히 구매해야겠다. 그리고 차세정 콘서트에도 가보고 싶지만 비싸도 너무 비싸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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