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오네모

글 작성자: Yongma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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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황


2015년의 시작은 스키장에서 보냈다. 작년 한 해동안 많이 의기소침해진 탓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저 멀리 원주에 있는 오크밸리 스키장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처음 가보는 스키장이었지만 나름 저렴한 가격에 재밌게 즐겼고 조금이나마 리프레쉬할 수 있었다. 그 후 종종 만나는 사람들과 신년회를 갖고 오랜만에 영화관람도 했던 것 같다. 극장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건 그렇게 선호하지 않은데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만큼은 극장에서 보고 싶었다. 그 후 티스토리 2번째 수익이 들어왔고 1박 2일로 속초여행을 다녀왔다. 




속초는 2년 전에도 다녀왔었는데 갈 때마다 참 정겨운 도시다. 매번 갈 때마다 먹거리도 많고 가볼 곳도 많았다. 어쨌든 모임 및 여행을 통해 취업 준비로 지친 심신을 조금이나마 달래면서 다시 취업준비를 이어갔다. 





그리고 3P바인더 베이직바인더를 3년정도 쓰다가 너무 낡은 느낌이 들어서 새로운 바인더를 하나 장만했다. 싼 가격이 아닌 탓에 여러 번 고민했지만 지금 블로그도 거의 바인더를 통해서 활성화됐고, 나 자신도 바인더를 자주 쓰기 때문에 메인 바인더 정도는 투자하자고 마음을 굳혔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지르기 잘한 것 같다. 여전히, 앞으로도 잘 쓸 예정이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꼭 보고 싶었던 <킹스맨>이나 <이미테이션 게임>도 종종 보면서 서울,경기권으로 면접을 보러 다녔다. 면접 보라고 온 곳은 많았지만 그 후에 연락온 곳은 없었다. 작년에는 이런 환경 자체때문에 내 자신에게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올해는 좀 달랐다. 성장했다고 해야하나. 같이 면접 본 사람들끼리와 아무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사는 얘기, 요즘 취업 시장에 관한, 또는 그 외적인 이야기까지 심층적으로 나눴다. 원래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그렇게 바뀐 내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다. 


그 후에는 오랜만에 EBS 스페이스 공감에 들러서 공연을 보고왔다. 작년 초쯤에 1000회 특집을 마지막으로 발걸음이 뜸했는데 정말 근 1년만의 방문이었다. 면접과 적당한 문화생활을 곁들이니 2015년도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더라.

얼마 되지 않아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상반기 공채시즌이 돌아왔다. 그 때 두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 있었다. 2번째 교육을 받을 것이냐,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취업시장을 두드릴 것이냐, 물론 전자를 선택한다고 해서 후자를 버리는 건 아니다. 거의 1달 간 고민했던 것 같다. 결국 전자를 선택하기로 했다. 나를 움직였던 건 3주간의 합숙교육이었다. 교육은 서울에서 받지만, 초기 3주간은 실력 향상을 위해 전주에서 합숙 교육을 실시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이런 교육을 하는 곳은 거의 드물었다. 그 곳에서 매일 8시에 일어나고 새벽 2시에 잠들면서 공부하니까 실력이 팍팍 느는게 느껴졌다. 

또한 전공과 맞물려 블로그 컨텐츠를 약간 추가하니 수익이 금방 늘었다. 덕분에 2번째 수익을 받은지 몇 달 지나지 않아 3번째 수익을 받았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밤늦게까지 교육장에서 스터디를 병행하면서 실력을 쌓아나갔다. 덕분에 6월에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취직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직장을 구하고 나서 거처를 인천에서 성남으로 옮겼다. 친구들에게 늘 취업은 성남에서 하고싶다고 떠들고 다녔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 새로운 장소에서 혼자 떨어져사니 초반에는 너무 낯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제 페이스를 찾았다. 7월에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컬러런 마라톤도 참여하고 틈틈이 영화도 보러 다녔다.



요즘 개봉한 재밌는 영화들은 빼놓지 않고 봤다. 앞으로도 종종 보러 다닐 예정.



교육을 받을 때 Trade Off라는 용어를 배운 적이 있다. 쉽게 정의하면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그에 상응한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코딩을 짤 때 조금 더 성능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메모리 효율이 불가피하다는 뜻인데 지금 내 상황도 그렇다. 직장을 얻은 대신 블로그 관리는 정말 많이 소홀해졌다. 그나마 지금은 어떻게든 신경쓰려고 노력이라도 하고 있지만 아마 앞으로는 더 처참해지리라. 그때는 일주일에 한 번만 써도 정말 많이 썼다고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다. 연말이 되어 "2015년, 한 해를 되돌아보다"라는 포스팅을 할 때는 좀 더 풍성한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남은 하반기동안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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